민족시보 제1142(08.08.15)


<독서안내>

 '나의 전후출판사'

  마츠모토 마사츠구 자음 / 트랜스 뷰 정가 2800

 

  '명저의 그늘에 명 편집장이 있다'고 흔히 말한다. 편집자는 '그림자'이기 때문에 빛이 비추면 사라져버린다-는 것이 아니다. / 그녀들은 살아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자를 떠받치고 질타 격려하여 그 재능을 끄집어내는 것은 역시 '그림자'로서 활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편집자의 일은 우선 이 저자의 작품을 출판했다는 '홀딱 반했다'라는 데서 시작된다-고 할 것이다.

  80. 편집자 생활 55년으로 지금도 아직 현역 편집자인 저자 마츠모토 마사츠구씨의 '전후출판사'는 정말 선명한 항적을 그리고 있다. 그 원점에는 황국소년이었다는 '수치심'이 있고 이웃나라의 한국전쟁 -일본기지에서 미군 폭격기가 출격했다는- '충격'이 있다. 여기를 기점으로 동시대의 일본인의 문학·사상관계 책, 한국 조선관계 책, 재일한국인의 작품, 연극관련, '저변' 관련이 출판된다.

  "마음이 통하는 저자와 일을 하는 것은 그 저자와 함께 시대를 변혁하는 운동에 자신도 동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츠모토씨는 저자에 홀딱 반한다. "', 바로 이 사람이다I'라고 완전히 반해버린 것입니다"는 말은 몇 번이나 이 책에 나오는 구절이다. 생각하면 지금 저자에 반한 편집자의 기획을 '당신이 그토록 말한다면' 하고 받아주는 출판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츠모토의 안력을 믿은 미라이샤의 니시타니 도시오 사장도 희유의 출판인 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리하여 마루야마 마사오, 하니야 유타카, 하나다 기요테루, 다케우치 요시미, 기노시타 쥰지, 후지타 쇼죠c. 아시아·태평양전쟁 후의 일본어 출판을 장식하는 명저가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의 특색과 매력은 직접 들은 것을 베스로 하고 있기 때문에-물론 저자가 엄밀하게 손질한 것이지만- 정말 읽기 쉬우며 전후의 출판, 문화, 지식인, 작가, 작품에 대해 적확한 평가, 비평을 함께 조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고인이 된 개성 풍부한 사람들과의 교류의 농밀함에 놀라기도 한다. 이리하여 이 책에서 아는 지식인이나 작가, 작품의 매력에 끌려 과제도서를 몇 권이나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귀중한 도서가 230점이나 있으며 그것을 더듬어보는 재미도 크다.

  현재의 출판상황에 대한 엄한 비판으로서 마츠모토씨는 "사람을 제치고 무언가를 하기보다 그 전에 이런 것은 하지 않는다. 이런 것은 출판하지 않는다고 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출판인은 출판이라는 일을 무전제로 너무나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는 것은 책을 구입하는 측의 우리들도 가슴에 새겨야할 말이다.

  마츠모토씨는 1953년 미라이샤에 입사, 편집장을 오랫동안 근무하고 퇴사한 후 83년 자신의 회사를 세워 현재에 이른다. '명저의 그림자에 명편집자가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회사이름도 '가게서방'이다.

   (황영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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