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보 제1142(08.08.15)


<인터뷰>

 통일마당에 참가한 권해효씨에게 듣는다

 

   통일마당 도쿄의 메인 게스트로 참가한 배우이며 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사업본부 홍보대사 권해효씨의 인터뷰를 게재한다. 권씨는 1965년생, 92년 한양대학교 영화연극과를 졸업. 배우로서 많은 작품에 출연하는 한편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 통일마당에 참가한 소감을.

  "따뜻하고 분위기도 내용도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준비하는데 애쓰셨다는 것이 잘 보이는 것 같았어요. 현재 썩 만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통일마당 오사카와 분위기의 차이를 느꼈는지요.

  "오사카는 공원에서 하니까 무대에 집중이 여기보다 어렵겠죠.  도쿄 통일마당에는 어른들도 계셨지만 한청과 같은 젊은 세대들과 4, 50대 분들이 구성이 잘 된 것 같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눈에 띠였습니다".

  ―북녘어린이 영양빵공장 사업본부가 도쿄와 도카이에서 발족됐지요.

  "오사카본부를 만든 후 3년지나 빵공장본부의 뜻이 아니고 이 지역에 계시는 분들이 스스로 나서서 만들었다는 것이 뜻깊은 일이고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빵공장 지원·후원본부가 만들어져서 적든 크든 현실적으로 북쪽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남북 그리고 일본에 계시는 분들이 투쟁의 공간이 아니고 미래세대의 아이들을 생각하는 형식의 통일운동으로써 같이 마음을 모을 수 있다는 것과 그것이 앞으로 일본사회 속에서 새로운 구심점이 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빵공장사업은 성공적이라고 생각해요. 모이는 돈보다 모이는 마음이 더 중요한 공간이 일본에서의 빵공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촛불시위 등 많은 사회활동에도 참여하고 계시지요.

  "계기는 쉽게 이야기하면 부끄러움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정치는, 사회는, 정치 지도자는 왜 그래, 이런 식으로 술자리에 앉아서 불평불만을 말했을 뿐이지 운동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아빠가 되는 과정에서 생각을 달리한 거죠. 아이가 생기면  열심히 돈을  벌어서 잘살기를 고민하며 살지만 그걸로는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거예요. 이 사회에서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할 때 빼놓으면 안되는 것이 분단에 대한 것일 것 같아요. 그것을 고민하고 해결하지 않고는 어떤 접근방법도 모래 위에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하고 있는 것처럼 시민사회단체 사람들이 열심히 몸으로 뛸 때 나는 그냥 옆에 가서 힘내시라고 이야기 해주고 그분들이 지칠 때 좀 덜 지치게 할 수 있다면 그게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역시 빵공장 회원을 모으는 것도, 또 조직을 만드는 것도 할 줄도 모르고 다만 짧은 시간이나마 여기 사는 분들에게 '도와줘서 고맙습니다'라고 하는 정도가 겨우 제몫입니다. 촛불시위 사회는, 시위 현장에서는 밑에 앉아서 촛불 들고 있을 수도 있고 어떤 날은 무대에 올라갈 수도 있는 거죠. 그냥 같이하는 겁니다".

  ―가족은 그런 활동을 이해하고 있는지요.

  "그걸로나마 자식들에게나 처에게 존중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일동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본에서 '겨울연가' 방송이 나간 후 2004년 가을 일본 방문 이후 소위 쇼비지니스적 일로 온 일도 있었지만 많은 교포사회분들을 만나고 민족학교 후원하는 일 등으로 스물 몇 번 왔던 것 같아요. 그것이 저한테는 전혀 몰랐던 배움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교육받지 못했던 불행한 대한민국의, 조선땅의 근현대사 같은 것들이 압축되어있는 공간이 바로 재일동포사회인 것 같아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온 느낌들. 마음이 무거운 면도 많았고요. 반대로 민족학교에 찾아간 것들이 저를 변화시키고 훨씬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낸 것 같아요. 메시지를 전하기보다는 무엇을 지켜나간 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텐데 60여년 버티어 오신 분들에게 감사와 그리고 힘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한통련에 대해서는.

  "재일조선인의 관계를 늘 총련과 민단이라는 공간으로만 이해하고 있었는데 뒤늦게나마 바로 중간에 비무장지대와 같은 공간을 설정하고 계시는 분들이 한통련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2000년 한청 친구들을 처음 금강산에서 만났을 때 이쪽도 저쪽도 아닌 중간에서 평화 통일 자주를 위해서 운동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통일시대에, 통일이 된다하더라도 북이던 남이던 하루아침에 섞일 수도 없을 테니까 한통련 한청 구성원들은 일본사회에서 그 중간에서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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