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을 넘는 불신과 대립에서 화해와 협력으로, 동아시아에서의 냉전이 드디어 끝나고 한반도와
일본의 새 시대가 시작되려하고 있다.
6월 27일 북한 영변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 폭파 장면이 전세계를 향해 생중계되었다. 이것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에서의 합의에 따른 '동시행동원칙'을 과시하고 북한의 핵폐기를 향한 확고한
의지를 밝힌 것이었다.
지금부터 15년전 1993년, 미국의 정찰위성에 의해 전세계에 밝혀지고 '북한 핵개발 의혹'을 상징해온 영변의 핵시설 폭파는 지금까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있었던 북미관계의 역사적 전환을 상징하는 광경이기도 했다.
이것은 핵문제 뿐만 아니라 제2차세계대전후 일관하게 북을 압박해온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의
종언을 의미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적대에서 공존으로 극적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북미관계 변화는 북일 관계뿐만 아니라 일본과 한반도 전체와의 관계에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
조선을 식민지 지배한 일본과 분단국가의 한쪽인 한국과의 국교정상화는 한국을 반공의 방파제로
하고 일본과 한국, 미국의
군사동맹체제를 만들어내려는 미국의 강한 요청아래 일본과 한국, 쌍방 민중의 강한 반대를 경찰과 군대를 동원하여 탄압해온 끝에 강행되었다.
1965년 한일조약에서 '한국을 한반도에서의 유일한 합법적인 국가'로 인정한 것은 미국의 북한 적대시정책에
따른 것이었다.
미국의 냉전전략이 우선되고 한일간의 대립, 과거의 식민지배에 대한 역사청산에 대해 조약문에서 '해석'을 애매하게 한 것이 '교과서문제' 등 역사인식을 둘러싸고 현재도 되풀이되는
혼란의 근본 요인이다.
그러나 북미관계 변화는 과거 침략과 식민지지배를 합리화하고 '북한의 위협'을 명목으로 '또다시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로 사회의 반동화를 촉진해온 일본정부의
대응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평화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여 행동을 일으켜 정치의 흐름을
바꾸고 역사적인 화해의 시대,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할 수 있다.
한반도의 통일은 100년에 걸친 제국주의의 침략과 분단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자주적으로 독립된 민족의 역사가 드디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동시에 조선침략으로 시작된 일본의 근 현대사의 반민중적이며 비뚤어진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아시아 여러나라와의 선린우호를 기둥으로 한 새로운 일본의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기도 하다.
통일된 한반도와 일본과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는 그 과정에서 조선의 민중과 일본의 민중이
함께 해방되어 가는,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 통일·평화·화해를
향해 모든 사람들이 손잡고 전진하자.